내 몸이 너를 기억해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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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뜨겁게 서로를 갈구하고 끝난 관계라고 생각했건만, “3년 전 그날 당신과 보낸 밤은 지금까지 내가 평생 잊을 수 없는 밤이었어!” 스토커처럼 그녀를 찾아낸 그 남자, 윤상호. “어때? 나랑 애인 하는 게?” “내가 당신과 왜 애인을 해요?” 김나연. 그녀의 철벽같은 수비에도 “나의 정액까지 먹었을 정도면 애인할 자격은 충분하지 않나?” 그는 불도저처럼 막무가내로 밀어붙여 오는데... “참지 말라고. 내가 참지 말라고 했지! 맘껏 황홀한 목소리를 내라고.” 그리고 어느새 그의 혓바닥은 나의 밀림의 숲을 향하고 있었다. 그의 혀는 거침이 없었다. 내 숲을 온통 그의 혓바닥으로 정복해 나가려고 하는 거 같았다. 내가 황홀한 기쁨에 젖어있을 때 딱딱해진 그의 남성이 내 숲속에 들어왔다. 이 황홀한 순간 난 안된다고 말해 놓고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흐느끼고 있었다. 첫날밤에서는 내가 어느 정도 자존심을 세웠지만, 지금은 그 사람 앞에서 내가 무너지는 나를 보았다. 계속 이 사람과 이렇게라도 만나고 싶었다. 아버지의 진실을 밝히고 주 회장을 구속하고 지금 부인과 이혼하고 얼마간 나를 찾고 내가 싫증 날 때쯤이면 나와 이별을 선언하고 다른 여자를 찾겠지. 난 삼 년 전처럼 밤마다 이 사람의 몸과 손길이 그리울 것이다. 마음은 모르겠지만, 이 사람과 헤어지고 난 다음 나의 몸이 그를 기억할 테니까. 그의 애무만큼이나 그의 격렬한 피스톤 운동은 날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떻게 해 줄까? 부드럽게 해 줄까? 거칠게 해 줄까?” “아…….” “대답이 없군. 그럼 오늘 밤은 거칠게 다루고 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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