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말고 다른 여자를 사랑해. 그러니 나와 파혼해 줘, 르벨리나.” 10년간 힘없는 2황자의 곁을 지켜 왔던 르벨리나. 하지만 그 사랑은 결혼 발표를 하기로 한 날, 처참하게 짓밟히고 만다. 게다가 이 수치스러운 일을 누군가에게 들키고 말았다. 하필 북부의 철혈의 대공이라고 불리는 타르테논 스페라움에게! 비밀로 해 달라는 르벨리나에게 타르테논은 한 가지 조건을 제안한다. 그건 바로 3년간의 계약 결혼. 그렇게 북부로 가 척박한 땅을 일구고, 엉망인 내정을 바로잡고, 부패된 귀족들까지 처리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혼?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아직 우리의 계약 기간은 남아 있어.” “하루 남았잖아요. 저는 미리 말하려고…….” “미안하지만, 르벨리나. 나는 그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어. 처음부터.” 뭐라고? 내가 지금 잘못 들은 건가? “도망칠 생각은 하지도 마, 너는 이미 내 거거든.” 저기요, 대공님. 왜 제게 집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