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현대물 #백합/GL #친구>연인 #오해 #잔잔물 #힐링물 #성장물
#상처녀 #뇌섹녀 #순진녀 #순정녀 #외유내강
부모님의 불화가 결국에는 이혼으로 이어지고, 어머니는 그녀마저도 버리려고 한다. 삶의 희망을 잃은 재인은 회사도 그만두고, 외가집이 있는 시골 마을로 향한다. 고즈넉한 풍경과 여유롭게 흘러가는 시간이 재인을 위로한다. 그리고 재인의 호기심과 호감을 자극하는 정체불명의 옆집 여자, 도헌. 하지만 할머니는 도헌에게 저주가 걸렸다며 멀리하라고만 할 뿐이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GL - 한뼘 GL 컬렉션.
<저자 소개>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그러려니. 두 문장으로 삶을 대하곤 한다.
귀여운 오렌지빛 금붕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햇살 좋은 날 산책과 동물,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음악을 사랑한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5.6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115쪽)
<미리 보기>
버스 터미널의 두꺼운 유리문을 열고 나서자 오후 1시의 샛노란 햇살이 머리 위로 실처럼 쏘아져 내렸다. 5시간 동안 좁은 시외버스 좌석에 다리를 구겨 넣고 있었던 탓일까. 발걸음을 떼자 허벅지가 살짝 저릿해져 왔다. 서울에서 고석까지 시외버스로 5시간. 처음부터 알고 나선 거긴 하지만 멀기는 정말 먼 곳이다.
짤막하게 난 보도블록을 따라 걷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삐죽하게 홀로 선 정류소 표지판이 보였다. 재인은 조그마한 나무 의자 옆으로 나란히 캐리어 가방을 세워 놓고는 표지판을 올려다보았다. 녹이 슬어 군데군데 받침이 지워진 표지판 위 글자들. 처음 이 정류소에 왔던 날이 떠오른다.
내 기억의 첫 페이지서부터 엄마 아빠는 늘 다투고 계셨다. 이유는 아빠의 잦은 외도 때문이었다. 내가 돌이 지날 즈음부터 외도를 하기 시작한 아빠. 아빠는 끊임없이 이혼 서류를 내밀었었다. 말다툼, 부서진 식기, 넘겨뜨려진 의자. 하지만 엄마는 그럴 때마다 찢거나, 빌거나, 화내며 그 순간들을 넘겼다. 아빠를 사랑해서? 아빠 없이 자랄 내가 불쌍해서?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린 마음에 나는 그저 어떤 이유에서든 가족이 계속되어가는 것이 좋았다. 언제 찢겨 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점선 같은 가족. 그것도 가족이라고 나는 그것을 몹시도 사랑한 것이다. 그러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던 때, 아빠가 장식장 유리를 깨어 부신 날이었다. 이건 정도가 심했다 생각하셨던 걸까. 엄마는 싸움 끝에 아무 말없이 나를 데리고선 외가댁으로 향했다. 늘 자가용을 타고 할머니 댁에 왔었기 때문에 딱히 시외버스를 타고 고석에 올 일이 없었다. 그렇게 그날 처음 이 정류소를 마주했었지. 그 뒤로도 종종 엄마는 아빠와 다투었을 때면 나를 데리고 외가댁으로 향하곤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이 다 함께 있을 때보다 떨어져 있는 그때가 더 편하고 좋았다. 아직 가족은 부서지지 않았고, 엄마도 울고 있지 않고, 그렇기에 나는 행복하고. 그래서 고석은 나에게 유일한 행복을 주는 곳이었다.
재인은 손가락 하나를 펼쳐 표지판 위 빛바랜 글자를 가렸다.
그때는 칠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버스 번호가 또렷이 보이는 번듯한 표지판이었는데, 지금은 간신히 숫자를 알아볼 뿐이다.
'우리 가족 같네.'
<한뼘 G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G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G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G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G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인어는 꼬리를 늘어트리고_린
손해보지 않는 음기_동에번쩍서에번쩍
공명하는 결핍_기사보호
탐스러운 노예_륜생화
사랑보다 깊은 상처_라니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