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에게 태윤은 친구였다. 그날, 술에 취한 그가 고백하기 전까지는…….
“연애하고 싶다며? 손도 잡아 보고 싶고, 키스도 하고 싶고, 섹스도 해보고 싶다며?”
“으응.”
“그거 나랑 해.”
문제는 그거였다.
두 사람은 연인이 아닌 친구라는 것.
“친구라도 할 수 있어. 우리 손도 잡고 포옹도 해봤잖아. 이상했어?”
“아……니.”
태윤은 결심했다.
다시는 이 순간을 돌이킬 수 없다 해도 결단코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더는 안 기다릴 거야, 은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