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짧긴 하다. 게다가 몸에 착 달라붙은 드레스는 그녀의 늘씬한 허리라인이 너무 강조되었다. 시커먼 늑대들이 우글거리는 소굴에 데리고 가야 하는데 시선을 끌 게 분명했다. 몸에 착 달라붙은 드레스 속에 감춰진 뽀얀 젖가슴과 허벅지 안쪽 은밀한 숲속을 맛보고 싶어 피가 뜨겁게 들끓고 있었다. “여기서 빨리 나가는 방법은 알고 있겠지?”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 듯했다. “안 돼요. 여기는…….” “상관없어. 싫으면 소리 질러. 물론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테지만.” 재혁은 곧장 그녀를 돌려세웠다. 거울에 착 달라붙어 있는 그녀의 드레스 속으로 손을 넣어 팬티를 거칠게 끌어내렸다. 그는 언제나처럼 뜨거운 열정의 소유자처럼 거침없이 그녀를 모아붙이며 자극했다. 등줄기가 서늘할 정도로 강한 쾌감이 솟구쳤다. 거부할 수 없는, 거부하기 싫은 그를 향한 욕망. 숨길 수도 없고 숨기고 싶지도 않은 뜨거운 열정. 이 순간만큼은 온전히 그의 여자가 되는 거다. 그가 그녀를 원하는 동안은 그의 여자인 거다. 다시는 이런 순간은 없을 줄 알았는데 지금 그녀는 온몸으로 그를 받아들이고 있다. 은밀한 숲속이 제멋대로 움찔거리며 그를 조였다. 어서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과, 쾌락의 끝까지 닿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이중적인 마음이 그녀를 휘감았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허벅지 안쪽은 거센 불꽃으로 활활 타고 있었다. 어디선가 펑펑, 불꽃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쉽지만 여기까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