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이용당해도 좋다. 한서준의 옆에 있을 수만 있다면 철저하게 이용당해 주리라. 대학교 3학년, 초청 강연에서 본 서준에게 한눈에 반해 버린 이하연. “프리를 고집하는 이유라도 있는 겁니까?” 성공의 지름길로 가기 위해 서준은 하연이 필요했다. “제가 요구하는 그 어떤 조건이라도 수용해 주시겠다는 건가요?”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동시에 그의 입가에 사업용 미소가 묻어 나왔다. “가능하다면 말이죠.”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용하는 법만 배우고 살았다. 이하연의 능력도, 몸도 철저하게 이용해 주리라. “먼저 시작한 건 너였어.” 요염하게 유혹해 오는 그녀의 도발을 기꺼이 받아 줄 참이었다. 어디까지 도도하게 굴 수 있는지 확인을 하고 싶었다. 도도한 아가씨의 콧대를 확 눌러 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읏…!” “그렇게 야한 소리를 내도 괜찮겠어?” “하, 하지만… 하앙!” “참고로 난 이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도 상관없어.” 하얀 살결에 붉은 자국들을 자잘하게 늘어놓던 그가 차가운 공기와 맞닿으며 딱딱해진 유두를 힘껏 빨아들였다. 하연이 입술을 꽉 깨물며 신음을 삼키려고 들수록 그는 더 저돌적으로 행동했다. “하, 한 회사의 사장이잖아요! 이런 모습을 들켜서 별로 좋을 건….” “잠깐의 쾌락을 위해서 그 정도 손해는 기꺼이 감수하지.” 그는 그녀의 계약조건을 철저하게 즐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