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아아앙! 거, 거기 하지 마!” 깊게 들어온 손가락이 어느 한곳을 긁고 지나가자마자 소름이 확 돋았다. 몸서리를 치며 이안을 밀어내기 위해 손이 허공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감각을 모두 잃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손은 이안에게 닿지 못하고 허공을 헤엄치다 툭 떨어졌다. 이안의 입매가 부드럽게 올라갔다. 재미난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 같은 미소였다. “여기가 좋아?” “아앙, 흣!” 다시 한번 이안의 손끝이 깊은 내벽을 긁었다. 몸을 참지 못하고 부르르 떨며 그녀는 그의 단단한 팔뚝에 매달렸다. “아, 아파!” 눈물이 흐를 정도로 미칠 듯한 감정이었다. 태어나서 난생처음 겪는 격렬한 쾌감에 그녀는 공포감마저 느꼈다. 새파랗게 질렸을 그녀의 얼굴에 이안의 눈이 더더욱 빛났다. “이게 아프다고? 다시 느껴 봐. 아픈 건지, 좋은 건지.” “아흐읏….” 다리를 오므리며 피하려는 그녀를 꽉 누르며 그가 다시금 같은 곳을 애무했다. 신음을 참으며 견뎌 보려고 해도 몸서리치며 흘러나오는 쾌감이 그녀를 집어삼켰다. 그녀는 다리 사이에…. ---------------------------------------- “내가 무서워?” 이안이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피하는 그녀의 턱을 잡아 도로 제자리에 올렸다. “…응.”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 겨우 대답했다. “끔찍하게 무서워.” 점점 더 사나워지는 이안을 피하지 않기 위해 그녀는 주먹에 힘을 꽉 주었다. “어차피 무서울 거라면.” 원래 분노가 끝까지 치밀면 감정이 없어지는 걸까. “더 마음대로 해도 되겠네.” 이안의 얼굴이 차갑게 식어 가는 것을 보며 그녀는 마른침을 몇 번이고 삼켰다. “으읏!” 본능적으로 이안을 밀어내려는 손목을 잡아 내리며 차가운 눈을 한 그가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크게 힘을 주지 않았음에도 팔이 으스러질 것 같았다. 옅은 신음을 흘리는 그녀는 보이지 않는지 이안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그거 알아? 네게 내가 첫 남자가 아니었다면, 난 곧바로 널 가둬서 이렇게 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