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해하지 마. 난 아직 금아진한테 관심이 지대하니까.” 그녀에게 한 걸음 가까이 더 다가간다. 이유 모를 이유로 거부만 당했던 마음. “놀라지 마. 더 깜짝 놀랄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주먹 하나만 들어올 정도로 바짝 좁혀진 간격, 앞으로 비스듬히 고개를 기울인 그가 위험하게 속삭였다. “기대하고 있으라고.” “부탁하는데 차유준. 나, 흔들지 마.” 말로는 아니라고 했지만, 아니었다. 짙어진 남성스러움과 전보다 더 거침없이 다가오는 그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건 한순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흔들려도 그녀는…. “연하는 안 만나. 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