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적한 숲속 한가운에 위치한 저택, 그곳에는 지역의 유지이자, 넓은 토지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 가문의 후예, 두 명이 살고 있다. 그러나 두 명 모두 자식을 낳지 못하고, 노인으로 늙어가고 있는 피터 헤밍과 헨리 헤밍. 특히나 동생인 헨리 헤밍은 치매에 걸려서 광기에 젖이 폭력적이고 돌발적인 행동을 하곤 한다. 눈폭풍이 몰아치는 겨울 밤, 그들의 집 현관문을 누군가 두드린다. 눈폭풍 속에서 자동차가 서 버리는 바람에, 피할 곳을 찾고 있는 부잣집 부인과 운전사가 두 노인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범죄의 흔적과 필사적인 추리들.
<저자 소개>
호레이스 헤이즐틴 (Horace Hazeltine, 1858 - 1938, 본명 Charles Stokes Wayne) 은 미국의 극작이자 소설가이다. "강철 반지 The Iron Ring (1917)", 악마의 현현 Appearance of Evil (1918)" 등의 작품이 영화 등으로 제작되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45 (추정치)
<추천평>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오래된 저택, 그곳에서 사는 늙은 형과 동생, 그리고 하인. 그리고 눈폭풍이 치는 날 그들을 찾아온 낯선 방문객.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발견된 핏자국. 미스터리 한 편을 위한 완벽한 소재의 조합."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미리 보기>
거대한 방의 먼 한쪽 구석, 음침한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에 몸을 반쯤 숨긴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다른 곳, 키가 크고 하얀 머리카락의 늙은 남자는 허리를 숙이고, 몸을 떨면서 작은 금고의 육중한 금속 문 위에서 반짝이는 윤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화 장치가 달린 그 최신식 금고는 니켈 처리된 손잡이에 의해서 안전하게 보호되어 있었다. 벽난로 앞에는 풍성한 가죽 의자가 있었는데, 허리를 구부린 잔뜩 위축된 형체가 그 의자에 몸을 묻고 있었다. 그 몸체가 무관심한 태도로 그를 슬그머니 바라보는 중이었다.
그는 늙은 피터 헤밍이라는 사람이었고, 명예롭지만 근검절약 하는 코네티컷의 지주 집안의 기나긴 역사의 끝, 마지막 자손이자 장손이었다. 그는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사안에 있어서 자신의 멍청한 동생을 무시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헨리 헤밍의 심약한 마음이 최근 들어 거의 광기에 가까운 수준으로 발전했고, 안 그래도 약했던 그의 이해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왜곡되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피터는 그날 저녁, 보석이 박힌 가보와 값비싼 접시, 차곡차곡 모아둔 현금을 오래된 청동 끈으로 보호된 단순한 자물쇠가 달린 보관함에서 꺼내는 작업을 헨리의 앞에서 행해야 할 이유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소중한 유산을 조합식 비밀번호 장치의 자물쇠로 보호된 강철의 금고로 옮기는 일이, 단 한 조각의 흥미도 가지고 있지 않은 뒤틀린 흐릿한 영혼 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음침한 눈빛으로 불타오르는 석탄을 그저 무기력하게 바라보고만 있는 둔한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지금 바로 피터가 전해주려는 소식 같은 것이 필요했다. 헨리는 보통 몇 시간 동안 그냥 앉아서 벽난로 속을 들여다보곤 하는 버릇이 있었다. 피터가 앞으로 나오더니 그의 동생 옆에 섰다.
"눈이 오고 있어, 아주 크게 오고 있어. 그래, 지금 눈이 오고 있다고 말하는 거야. 아주 크게 오고 있다고."
앉아 있던 늙은 남자의 고개가 살짝 들어올려졌다. 가장자리가 벗겨진 그의 머리는 주름 잡힌 얼굴과 비슷한, 양피지처럼 누런 빛이었다. 그 머리가 천천히 앞뒤로 움직였고, 그것은, 그가 반복된 문장을 드디어 이해했다는 신호였다.
"그리고 보름달이 떴어." 그가 갈리진 목소리로, 똑같이 문장을 반복했다.
"보름달이 떴어."
그의 치매 초기 단계에서, 헨리 헤밍은 이런 계절에 집착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향을 보이곤 했었다. 그들의 이웃 사이에서는, 그런 시기에 그가 보여준 교활한 행동에 대한 더러운 말들이 떠돌기도 했고, 그런 말들은 일회성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달이 차고 기울었지만, 왜곡된 지능을 가진 사람에게 특별히 눈에 띄는 나쁜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달이 차고 기우는 과정을 모르고 지나치는 법은 없었다.
"3월의 눈폭풍이지." 피터가 그에게 말했다.
"오후 3시부터 이미 폭풍이 시작되었고, 바람이 이미 강해졌어. 만약 계속 이런 식이면, 아침이 되기 전에 도로를 통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거야."
그는 모든 문장을 다시 한 번씩 반복했고, 그의 동생의 늙은 머리가 다시 앞뒤로 흔들리며, 이해했다는 것을 나타냈다.
"그래, 보름달이 떴어." 그가 다시 한 번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다른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이제는 추워. 죽을 만큼 추워."
<추천평>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오래된 저택, 그곳에서 사는 늙은 형과 동생, 그리고 하인. 그리고 눈폭풍이 치는 날 그들을 찾아온 낯선 방문객.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발견된 핏자국. 미스터리 한 편을 위한 완벽한 소재의 조합."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