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평범한 성욕을 가진 여자, 윤예솔. 과거에 수치스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영원히 처녀로 늙어 죽을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되면 좀 억울하지 않겠는가. ‘오늘 밤, 저랑 잘래요?’ 놈의 환영회 날, 홧김에 저지른 일탈. 그런데 놈이 아니라 승후를 노려보며 그렇게 물었다. 왜 그 화가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 원장에게 간 것일까? 결과는 해고를 당하든, 사표를 내든 둘 중 하나. 그럼에도 승후와의 첫 경험은 나쁘지 않았다. “누구든 꼭 한 번은 자고 싶었는데, 마침 내가 그때 거기에 있었고, 기꺼이 안았다?” “네.” 영혼 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예솔은 이미 의지를 잃었다. “굳이 한 번일 필요는 없을 겁니다.” “네?” “언제든, 그게 누구든 자 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굳이 한 번일 필요는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