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지겹고 고단한 일상, 나아질 게 없는 하루하루의 반복. 벼랑 끝에 서 있는 혜윤의 앞에 거짓말처럼 나타난 한 남자. “키스했어? 닿았냐고, 입술. 아까 그 새끼하고.” “……아뇨.” “더듬거나 어디 만진 데는.” “……없어요.” “됐어, 그럼.” 뚫어져라 바라보는 눈빛부터가 심상치 않았던, 우월한 외모와 그보다 더 대단한 배경을 가진 그가 위태로운 혜윤의 심장을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겁이 날 정도로. “아니죠.” “뭐가.” “설마 날 좋아한다거나, 그런 건.” “좋아만 하겠어?” 만약 꿈이라면 깨지 않기를. 없었던 일처럼 사라지지 않기를. 감히 바라게 되었다. 나를 향한 그의 사랑이 모두 다 진심이기를.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