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하지우.
첫눈에 가지고 싶은 여자가 생겼다.
“실수였어요. 아주 사소한 실수.”
그 여자, 송미라.
철벽 같은 심장을 녹이는 남자를 만났다.
“당신 참 관대한 사람이었군. 그 정도면 내 잘못도 용서할 수 있겠어.”
“그건 실수가 아니에요. 속인 거지.”
“그래도 기회를 주지 않겠어? 당신 목숨을 구했잖아. 내가.”
키스라도 하려는 듯 지우의 얼굴이 바짝 다가왔다. 미라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목숨을 빚진 것은 맞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기회를 주면 앞으로가 훨씬 더 힘들어졌다.
“거절할게…….”
“하지 마. 싫어.”
그녀의 말을 자르더니 지우가 그대로 입술을 내렸다. 입을 꼭 다물어 버리자 촉촉한 혀로 터치하듯 입술을 톡톡 건드리더니 입을 살짝 벌려서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감아 안았다.오싹한 전율과 함께 짜릿한 감각이 전신을 타고 흘러내렸다.
“달아. 당신 입술……. 엄청.”
달콤한 목소리가 입술 위에서 춤을 추듯 열기를 흩뿌렸다.
하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