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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리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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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겠다.”

“벌써 알딸딸해요.”

“그만 마셔.”

“싫은데요.”

“연효은.”

“네, 피디님.”

“그만두고 싶어?”

협박조가 아니었다.

막연하지만 그렇게 느낀 효은이 시선을 올리다 멈칫했다.

어두운 조명 탓인지 지석의 눈빛이 무척이나 그윽했다.

왠지 어색해진 탓에 결국 묻고 말았다.

“그만뒀으면 싶으세요?”

“아니.”

“…그럼요?”

“그 반대라고. 그러니까 적당히 해.”

뭐를… 요?

아니, 대체 뭘 적당히 하라는 거죠, 피디님…?

“다 먹었으면 일어나자.”

탈탈 털어 낸 막걸리 한 잔을 시원하게 들이켠 지석이 재킷을 챙겨 들었다.

반도 더 남은 음식들을 망연히 내려다보던 효은도 늦지 않게 몸을 일으켰다.

그러다 한순간 눈앞이 핑 도는 착각에 급한 대로 옆쪽 벽을 부여잡던 찰나였다.

효은은 이내 알아차렸다.

그게 벽이 아닌 지석의 팔이었음을.

잔뜩 구겨진 지석의 미간을 보며 된통 깨지겠구나, 하고 생각하던 효은이 그대로 눈을 감았다.

시야가 까맣게 아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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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리밀 소심한 글쟁이 여전히 꾸준하게 방황 중 myrimile@hanmail.net Taboo(금기). 금기(Taboo). 센티멘털리즘. 슬링 미.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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