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언제부턴가 이성적인 사고란 불가능했다. 낯선 곳, 도통 종잡을 수 없는 날씨. 창밖으로 몰아치는 눈보라 따윈 무섭지 않다. 뜨겁고도 강렬한 저 남자의 눈빛에 비하면. “벌려야죠. 다리.” 더없이 다정하던 목소리가 마침내 본색을 드러냈다. 심장이 녹아내린다. 은밀한 손길에, 그보다 더 야한 미소에. “벗을래요, 아님 내가 벗겨줄까요. 말만 해.” 분명 생각했다. 이건 덫이라고. 그러니 이 이상은 위험하다고. 알면서도 걸려들었다. 그의 숨결에 닿는 순간, 오래된 마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