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시선 속에 날 선 야망을 숨긴 한린 그룹 후계자 권태정. 일찍이 어머니를 잃은 그의 세상이 차갑고 냉혹한 건 어쩌면 당연했다. 그룹 회장인 할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미국에 다녀온 후 어느 날, 학교에서 침울한 장미향을 풍기는 소녀를 만났다. 바스라질 듯한 소녀의 눈빛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점차 변하고 있었다. 무심한 가면은 허물어져 내렸고 집요한 본성이 소녀를 좇았다. “이번 주까지 네가 나한테 뭘 해 줄 수 있는지 생각해서 전화해. 시시한 거면 전교생이 네 소설을 보게 될 거야.” 소녀의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싶었다. 그런데 어지럽히려 할수록 혼란스러워지는 건 그 자신이었다. “맞아. 너 보러 온 거. 나오면 채 가려고.” 거세게 내리는 폭우가 목소리를 좀먹었다. 한여름의 매미 떼가 울부짖는 것 같았다. “채 가기 전에 스스로 차에 탈 생각은 없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은 소녀가 야윈 발을 내디뎠다. 그는 메마른 다리를 보며 생각했다. 소녀가 꺾일 위기에 처한 꽃이라면, 굵고 날카로운 가시가 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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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ро автора
로즈라인 취미 : 커피 마시기, 멍 때리기, 칩거, 망상 이런 일상적인 취미들처럼, 꼭 내 주변의 이야기처럼, 언제 읽어도 공감이 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간작 나의 주군에게. 단죄의 해후. 매혹의 얼음꽃. 참회 일기. 주거 침입자. 그 남자, 환자. 늑대 소굴, 회색 연어. 컨디션 제로. 금수의 꽃. 사랑해, 누나. 퀸. 사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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