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내몰린 그녀에게 기적처럼 나타난 한 사람.
“저를 찾아오신 이유가 있으실 텐데요.”
경계와 의심으로 가득한 영신의 눈빛에 그가 말했다.
“우리는 은영신 씨가 가진 그 땅을 원합니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정작 자신은 가져 본 적 없는 남자, 서재한.
가진 것은 없지만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여자, 은영신.
“이제부터 빚도, 그 더러운 잡배들도 다 네 머리에서 지워.”
“…네?”
“넌 온전히 나 하나만 생각하면 돼.”
그녀가 물었다.
“나랑 잔 게 그렇게 좋았어요? 날 이렇게 도와주고 싶을 만큼?”
똑바로 마주한 눈이 처음으로 호선을 그렸다.
“난 당신하고 그걸 하고 싶어.”
그 순간 보이지 않는 총구가 그녀를 향했고.
“연애.”
작은 속삭임은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저자 - 유재희
<출간작>
루머. 짙은 중독. 짙은 갈증(외전증보판)(삽화본). 짙은 새벽. 본색. 블랙아웃. 늑대의 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