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조건으로 서윤헌은 세 번의 밤을 요구했다. “세 번의 기회를 줄 테니, 날 감당할 수 있을지 계산해 봐요.” 그렇게 시작된 남자와의 결혼은 쉽지 않았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혼. 그리고 재회. “이혼 서류 한 장 달랑 남겨놓고 떠난 이유가 그 남자 때문이었나?” 모두 그녀의 잘못이었다. 결혼해 달라고 애원한 것도, 그의 마음을 가져보겠다고 애를 쓴 것도, 아이를 잃은 것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은 것도. “정신적 피해 보상을 청구할 생각이야. 당신이 도망간 후로 이혼 트라우마가 생겼거든. 꽤 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원하는 게 뭐예요?” 이혼한 전남편이 원하는 건 도대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