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워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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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개고 살아 온 거 아닙니다.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이번 겨울이…….” “씹 새끼가…….” 그 순간 이었다. 다급하게 자신의 사정에 대해 읍소하려던 진연의 말을 자르며 남자가 칼처럼 날 선 말을 던졌다. 낮은 저음으로, 그녀의 어딘가를 예리하게 긁고 숨통을 끊어 내려는 치명적인 공격처럼. “!” 진연이 충격에 놀란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죽고 싶어?” 어떤 자비도 없이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자객처럼 그의 목소리가 심장을 후벼 파듯 흘러나왔다. 낮은 톤의 저음이, 부드러운 음색이, 짧은 말이…… 이렇게 무서울 수 있는 거구나……. 진연은 깨달았다. 깨닫는 순간 얼굴이 화륵, 달아올랐다. 팔을 벌리고 섰던 자신의 몸이 무거워졌다. 선 채로 딱 굳어 버렸다. 그녀가 스르르 팔을 떨어뜨렸다. 뚜벅. 상진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더더욱 명확해지는 키 차이, 진연이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젖혀 들었다. “게이 새끼는 질색이야.” “!” 남자가 눈을 내리깔고 경고처럼 낮게 속삭였다. 뭐…… 뭐? “엄마 운운하는…… 게이 새끼는.” 그런데 이 남자가 지금…… 뭐라는 거……. 남자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건 그녀의 삶의 일부였지만, 사람을 면전에 대놓고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 듣는 건, 이렇게 가까운 데서 듣는 건……. “좆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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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울리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아름다운 사랑의 절정을 함께 느끼길 기원하면서... 출간작 : 밤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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