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 현대물, 운명적사랑, 재벌남, 직진남, 계략남, 능글남, 다정남, 절륜남, 상처남, 짝사랑남, 순정남, 동정남, 능력녀, 다정녀, 상처녀, 동정녀, 외유내강, 걸크러시, 오해, 잔잔물, 애잔물 남자친구가 바람피우는 현장을 급습하여 연애의 종지부를 찍게 된 날, 평생 숨기고 싶은 그 장면을 한 남자에게 들킨 정시은. 그가 RK엔터테인먼트 대표 최강우라는 걸 알고 당황한 것도 잠시, 술김에 강우와 키스를 하게 된다. “최 대표님, 앞으로 우리 보는 일 없었으면 해요.” “왜죠?” “부끄러워서요. 이렇게까지 하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만나 일 얘기 하는 거, 못 할 것 같아요.” 시은은 그 자리에서 달아나 버리지만 다음 날, 조카의 유치원 발표회에서 강우와 재회하게 되고. “설마 저를 미행하셨어요?” “애써서 미행하지 않아도 이렇게 만날 수 있는데 굳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시은에게 조카 다솜이 강우를 소개한다. “고모, 여기는 아윤이 삼촌이야.” 세상에! 아무리 세상이 좁다지만 뭐 이런 황당한 우연이 다 있지? “난 어제 분명히 정정했는데. 정 감독님과 다시 안 보는 일 따윈 없을 거라고.” 강우가 그녀의 마음 안에 성큼 다가온 순간, 찬란하고 아름다운 구원의 장면들이 펼쳐진다. ▶잠깐 맛보기 “시은아, 나 봐.” 부르는 소리에 사르르 눈을 뜨니, 수컷의 욕망을 담고 있는 눈빛이 바로 그녀의 앞에 있었다. 너무 강렬한 기에 밀린 나머지 물러나고 싶지만, 강우의 두 팔 사이에 몸이 갇혀 도망갈 수가 없다. 숨을 쉬고 있긴 한 걸까 싶어 침을 삼키는데 강우가 물었다. “넌 나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다고 생각해?” 시은은 새하얗게 변한 머릿속에 그의 이름을 적어 보았다. 그러고 나니 자연스럽게 아윤의 얼굴과 RK엔터테인먼트의 대표라는 그의 직함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다음부터는 생각에 진전이 없었다. 솔직히 그건, 강우와 연애를 하면서 시은의 마음 한구석을 답답하게 만든 부분이기도 했다. 이 남자는 감추는 게 없는데, 왜 이 남자에 대한 건 다 감춰진 것 같은 기분이 들까? 그런 불안감을 안고서도 이렇게 안달하는 걸 보면, 확실히 저는 강우를 많이 좋아하고 있었다. “어디까지, 알아야 해요?” 시은이 반문하자 강우가 그녀의 이마와 콧등에 지그시 입을 맞추고서 속삭였다. “나에 대한 것 전부.” “.......” “이제부터 알려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