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호텔방에 열쇠를 두고 나오면: 한뼘 BL 컬렉션 626

· 젤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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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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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현대물 #오해/착각 #원나잇 #코믹/개그물

#강공 #능욕공 #능글공 #미인공 #순진수 #평범수 #허당수 #소심수

긴 시간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출장을 가게된 석우.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방에 누은 석우는 달콤한 잠에 몸을 맡기려 한다. 그러나 옆방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신음소리 때문에 잠에 들 수 없었던 석우. 결국 맥주나 한잔 하자는 생각에 호텔방을 나서는데, 잠시 후 석우는 자신의 열쇠를 방에 두고 왔다는 것을 꺠닫는다. 호텔방은 자동으로 잠겨져 있고, 호텔 직원들을 찾아보지만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이다. 망연자실한 상태로 호텔 복도에 늘어져 있던 석우에게 한 남자가 접근한다. 아주 친절하면서도 매너가 좋은 남자가.

호텔방에 열쇠를 두고 나와버린 남자의 이야기. 남을 돕는 친절함과 사심을 채우는 욕심 사이의 경계가 어디에서 그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짤막한 보고서.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저자 소개>

하얀 크림이 줄줄 흘러내리는 크림파이를 좋아합니다. 같이 드실래요?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7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36쪽)

 

<미리 보기>

석우는 호텔방의 한쪽 벽을 노려보았다. 그는 지금 매우 피곤했고 신경은 잔뜩 곤두서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좁디좁은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에 꾸겨진 채 맛없는 기내식을 꾸역꾸역 받아먹으며 14시간을 보낸 뒤, 출장지에 도착하자마자 휴식 한 번 취해보지 못하고 바로 회사 사람들을 만나 한참이나 회의를 해야 했다.

간신히 회의를 마치고 체크인하고 호텔방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인생은 아직 살만한 것처럼 여겨졌다. 비록 회사에서 잡아준 호텔이 생각보다 허름하긴 했지만, 비즈니스호텔답게 깔끔하고 넓어서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본래 석우는 매사에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한숨 푹 자고 나면 내일은 훨씬 살만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샤워를 끝내자 기분은 한결 좋아져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푹신한 침대에 누웠을 때만 해도 석우는 행복감마저 느꼈다. 그는 눈을 감고 기꺼운 마음으로 달콤한 잠에 몸을 맡겼다.

아앙, 아아앙, 아아아아아아앙!

불과 30분도 안 되어 옆방에서 들려온 미친 소음에 깨기 전까지는 말이다.

"X발, 미친 것들. 진짜 요란하게도 한다."

석우의 입에서 절로 욕설이 튀어나왔다.

옆방에 대체 어떤 커플이 들어가 있는지는 몰라도 어찌나 교성을 질러대는지, 처음에 자다 깼을 때는 사람이 죽어가면서 비명을 지르는 줄 알았다.

아앙, 아아앙!

게다가 이제는 교성뿐만 아니라 아예 이쪽 벽에 대고 쿵쿵하고 열심히 찧어대는 소리까지 들렸다.

처음에는 참으려고 했다. 하지만 옆방의 소리는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석우는 프런트에 전화해서 항의했다. 그러나 늘 그렇듯 이런 소음에 대한 호텔 측의 반응은 대단히 성의가 없었다.

"야, 이 X발 것들아. 새벽 1시야! 작작해!"

참다못한 석우는 소리를 빽 지르며 벽을 쾅쾅 두들겨댔다.

그러나 조용해지긴커녕 거친 욕설이 들려오는 바람에 그는 겁을 집어먹고 말았다.

이 나라는 총기 소지가 가능했다. 치안이 나쁜 나라는 아니었지만 총기 사고는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옆방의 미친 인간들이 산통이 깨졌다면서 그 앙갚음으로 산탄총이라도 들고 쳐들어오지 말라는 법이 없었다.

별수 없이 이어폰을 찾아서 귀에 끼고 최대한으로 볼륨을 높였지만 귀만 아플 뿐 소음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TV를 켜서 볼륨을 올려도 마찬가지였다. 바로 석우의 침대가 있는 쪽으로 쿵쿵 찧어대는 통에 그 진동 때문에라도 잠을 잘 수 없었다.

결국 석우는 퀭한 얼굴로 일어나 앉았다. 내일 아침 9시부터 미팅이 있어서 아무리 늦어도 6시 반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이대로는 도저히 잘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미치겠네......."

그는 마른세수를 하며 한동안 그렇게 있었다. 내일의 미팅은 무척 중요한 클라이언트와 만나는 자리였다. 어떻게든 잠을 자서 체력을 회복하고 맑은 정신으로 나가야 했다.

억지로 마음을 다스리려 해봤지만 교성과 쿵쿵 찧어대는 소리는 점점 더 요란해지기만 했다. 결국 석우는 잠자기를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소리를 계속 듣고 있으면 정신이 어떻게 될 것만 같아서 그는 지갑을 움켜쥐고 무작정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맥주라도 한 캔 사올 생각이었다. 아니면 담배를 한 갑 사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금연한 지 벌써 3년도 넘었지만 몸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자 담배 생각이 절실한 석우였다.

 

<한뼘 B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차가 고장나서_크림파이

차가 고장나서 - 새차의 쓸모_크림파이

팀장님 때문에 야근하잖아요_한달식비

호러영화는 친구와 단둘이_다람더럼더럽

반역자 테하스의 수감생활_다니립드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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