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실수로 카메라를 떨어트렸고, 난 우연히 밟은 것뿐이라고.” 수습딱지 떼보겠다고 사진 한 장 찍었을 뿐인데, 카메라는 망가지고 욕은 욕대로 먹고! 톱스타면 다야? ‘타도 강정원’을 부르짖게 되는 율하. “근데 제가 맡아야 하는 사람이 누군데요?” “강정원이에요.” 얼굴 없는 연예계의 큰손 ‘팬텀’ 무성한 소문의 특종을 잡기 위한 위장취업이 하필이면 강정원 소속사에 설상가상으로 업무가 그의 로드매니저? 도도, 까칠. 톱스타면 다 이러는 건가? 그런데 이 남자 알수록 반전이다. 무심을 가장한 배려, 톱스타가 뭐 이렇게 성실해? 인기 있을 만 한데? 톱스타 강정원과 수습기자 성율하의 티격태격 사랑이야기. 율하는 특종과 사랑 모두를 잡을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이유는 모르겠는데…… 네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뭐……라고요?” 그가 힘주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휙! 풀썩! 순식간에 그의 품에 안겼다. “신경 쓰여…… 처음부터 그랬어. 넌 내가 아는 여자들하고 달라……. 거슬리는데…… 눈에 안 보이면 생각나.” “강정원 씨……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지금부터 내가 하는 행동들…… 내 의지대로 하는 거라는 걸 말하는 거야.” 평소 그녀라면 이 어이없는 상황을 박차고 나갈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 도리어 그를 원하고 있었다. 뭔지 모를 뜨거운 기운에 견딜 수 없었다. “강정원 씨…… 흡!” 그의 입술이 살짝 벌어진 채 그녀의 입술에 내려앉아선 먹을 갈 듯 부드럽게 비비었다. 이내 그가 뜨겁고 미끄러운 한 획을 입안에 찍었다. 곧 서로의 혀가 어울려 맹렬하고 질퍼덕한 흘림체를 써내려갔다. “흐읍.” 율하는 숨쉬기가 힘들었다. 코로 나오는 호흡마저 이 순간을 방해할까 함부로 내쉴 수가 없었다. 차라리 숨이 끊어지는 게 낫지 그의 입술이 떨어져나가는 건 싫었다. 서로의 혀가 뒤엉키며 서로의 사지마저 뒤엉켰다. 몸으로 서로를 느끼기 시작했다. 율하는 자신도 모르게 그를 뱀처럼 휘감고 있음을 알았다. ‘나 미쳤나봐! 너무 좋아!’ 입술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전율이 온몸으로 퍼져 몸이 들썩였다.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느낌. 처음 느껴보는 감각들이 일제히 깨어나 날뛰는 것이 뭔가 각성되어 새사람이 된 기분마저 들었다. 그의 혀가 그녀 안으로 들어오면 올수록 더욱 큰 욕구들이 머릿속에서 넘칠 듯 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