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알려주세요: 한뼘 로맨스 컬렉션 20

· 한뼘 로맨스 컬렉션 Book 20 · 젤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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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책 소개>

#현대물 #학원물 #전문직 #사제지간 #로맨틱코미디 #달달물 #성장물

#연하남 #순정남 #동정남 #능글남 #직진남 #순진녀 #평범녀 #털털녀

연희가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첫 부임하는 3월의 봄. 키가 너무 작고 얼굴이 앳된 연희는 첫날 학교 정문에서 학생으로 오해를 받고 쫓겨날 뻔 하기도 한다. 사실 학교에 첫 출근하는 연희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교생 실습으로 나간 중학교 수업에서 아이들의 놀림으로 울음을 터뜨린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들어선 고등학교 교실. 그곳에는 교생 시절 자신을 놀려서 울게 만든 우진이 턱 하니 앉아 있었다. 이제 다시는 당하지 않으리라 결심한 연희는 우진을 따로 불러내서 기선을 제압하려고 한다. 하지만 우진은 예기치 못하게도 성숙한 모습으로 예전의 잘못을 사과한다. 그렇게 우진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연희. 그러나 선생님과 고등학생이라는 관계는 그 둘을 약간은 어색하게 만든다.

여교사와 고등학생이라는 사제지간 커플. 알록달록하면서도 모나지 않는 스타일로 그려내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5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3쪽)

 

<미리 보기>

3월의 봄이다. 겨울의 추위는 풀릴 기미가 없다. 도처에서 개나리와 진달래가 핀다. 학생들이 학교에 간다. 학생보다 더 학생같이 생긴 선생님도 학교에 간다.

“드디어! 고등학교에! 왔다!”

스물다섯의 고등학교 선생 강연희는 덕군고의 정문 앞에서 짧은 양팔을 높이 들고 소리쳤다. 그녀는 중학교에서 교생 실습을 하던 때를 떠올렸다.

“다시는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겠어!”

연희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저 혼자 떠들던 45분의 수업은 얼마나 길고 괴롭던 시간이었던가.

‘얘들아! 수업 좀 들어줄래?’

‘히히! 개노잼 수업은 안 들을 건데요?’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흑흑, 우에엥!’

평소 심약한데다 칠칠맞지 못하단 소리를 듣는 그녀는, 수업 중에 결국 울고 말았다.

‘저거 봐! 선생님 운다! 울어! 하하하하하!’

‘누, 누가 운다고 그래! 흑흑.......“

우는 자신을 놀리던 녀석. 동네 양아치처럼 머리에 노란 물을 들인 그 녀석의 이름을 잊을 수 없다. 김우진. 연희가 학창 시절에 좋아하던 영어 선생님과 이름이 같았던 녀석. 자상했던 선생님과 달리 꼬마는 완전 밉상이었지만 말이다. 연희는 주먹이 부서질 정도로 꾹 쥐었다.

“만나면 박살을 내주겠다....... 김우진!”

만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상대를 생각하며 연희는 애처럼 방방 뛰었다.

“학생! 거기서 뭐해?”

과거를 회상하던 연희의 옆으로 중년의 경비원이 다가왔다. 훤칠한 키의 경비원이 다가오자, 연희는 자신의 체구가 중학생마냥 작달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 저 새로 부임한 선생인데요?”

“장난치지 말고! 신입생인 거 같은데 몇 반이야?”

“진짠데요.......”

연희의 기어들어가는 말에 경비원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얼굴만 보고 학생인줄 알았습니다. 잘못 봐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헤헤! 아니에요! 다음에 뵐게요!”

연희는 고개를 연신 꾸벅거리며 교정으로 들어섰다.

사실 그녀에게 어려 보인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었다. 그녀는 중학생들에게 무시당한 것도 작은 체구에 앳되어 보이는 외모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귀엽다는 말도 언짢아하던 그녀였지만 별수 없었다. 누구나 그녀를 귀엽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녀는 최대한 경쾌한 걸음으로 걸었지만, 누가 봐도 종종 걸음이었다. 교무실에 들어간 연희가 크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

교무실에서 아침 회의를 마치고, 연희는 떨리는 마음으로 3층에 올라갔다.

“흐흐, 첫 수업이라니. 긴장했냐, 강연희? 긴장하지말자!”

그녀의 오들오들 떠는 모습은 갓 입학한 중학생이나 다름없었다. 연희가 담임으로 부임한 곳은 2학년 5반이었다.

“얘들아, 안녕!”

그녀가 교실 문을 열자, 칠판 지우개가 떨어졌다. 예전처럼 이런 장난에 당할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슬쩍 등을 빼는 것으로 지우개를 피했다. 자신감을 높이고자 배웠던 복싱이 도움 되는 순간이었다.

“오, 선생님! 유연한데요?”

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연희는 최대한 당당한 표정으로 브이 자를 그렸다.

“선생은 못하는 게 없단다! 아하핫!”

그러나 연희는 슬펐다. 좀만 가슴이 컸으면 지우개는 몸으로 떨어졌을 터, 그녀는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아쉽다.”

맨 뒷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중얼거렸다. 그는 턱을 괴고 새로 들어온 담임을 주시했다. 연희는 다른 함정이 있나 두리번거리다 교단 위에 올라갔다.

“어디보자. 안 보이네?”

그녀의 아담한 키가 두드러져 머리 하나만 겨우 보이는 수준이었다. 머쓱해진 그녀는 교단 옆으로 삐져나와 학생들을 둘러보고는, 칠판에 이름을 썼다. 칠판의 중간 이상부터는 글을 쓸 수 없을 지경이었다. 씁쓸한 마음을 감추며 연희는 학생들 앞에서 90도로 인사했다.

“일 년 동안 여러분의 담임을 맡게 될, 강연희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선생님 완전 귀여워!”

여학생들이 꺄, 하고 소리쳤다. 연희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뒷머리를 쓸어넘겼다.

“그......그러니?”

연희는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행동에 악의는 없었으므로 손을 흔들어주었다. 여학생들이 귀여운 선생을 따라 손을 흔들었다. 장난은 여기까지였다. 연희는 출석부를 펼쳤다.

“자! 출석 부르겠습니다. 김우진! 잠깐, 김우진?”

“예. 김우진 여기 있습니다.”

연희가 이를 갈면서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어디 있니? 스물세 살의 어렸던 나를 울린 나쁜 꼬맹아. 우진은 맨 뒷자리 창가 쪽에 앉아 있었다. 바람이 불어 커튼이 우진의 앞머리를 때렸다. 이 년만에 다시 본 우진은 단정한 투블럭 머리에, 키가 많이 커있었다. 역시 애들은 빨리 자라는구나. 연희가 우진에게 썩은 미소를 날렸다.

“머리가 검은색이 되었구나?”

“선생님, 저 아세요?”

우진은 연희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렇다면 통쾌한 복수의 시간이었다.

“우진아. 뒷자리가 좋니?”

“예. 계속 여기 앉고 싶은데요.”

“흐흐, 우진아? 넌 맨 앞자리다.”

“예? 왜요?”

“반박은 사절한다. 자, 다음 출석 부르겠다!”

“도대체 왜.......”

우진은 볼멘소리를 내며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옆에 있던 남학생들이 키득거렸다.

“쟤 벌써 찍혔네!”

우진은 자신을 조롱한 애들을 무서운 눈초리로 훑어봤다.

“조용히 해라 잉.”

“우와! 무서워라!”

“깔깔깔! 팬티 좀 사와라! 무서워서 오줌 지리겠다!”

겁박이 더 큰 조롱으로 되돌아왔다. 본전도 찾지 못한 우진은 다시 머리를 박았다. 저 작고 귀여운 선생님.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 교생 실습 시간에 펑펑 울던 선생님이랑 닮긴 했지만 말이다. 연희는 위풍당당한 표정으로 옆구리에 양손을 올렸다.

“오늘은 개학하고 첫 날이다. 모두 열심히 하도록!”

“네!”

명랑하게 대답하는 학생들 틈에서. 우진만 머리를 숙인 채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김우진은 잠깐 따라 나와라!”

“또 나야?”

우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단단히 잘못 걸린 모양이었다.

 

<한뼘 로맨스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가볍게 로맨스를 즐길 수 있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길 수 있는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관련 컬렉션으로 "한뼘 BL 컬렉션"도 즐겨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유리에 대하여_르소

_내 남자친구는 퇴마사_윤잔디

_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적_예인

_후연_예인

위의 도서 외 매달 2-3종 내외의 신간이 발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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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셨으면 감사드립니다.

재밌었다면 더욱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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