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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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섀도였던 생부를 살해한 자를 찾기 위해 국정원 섀도가 된 남자, 하동윤. 콜걸이자 섀도였던 생모를 찾아간 집에서 만난 그녀. 악의라곤 전혀 없는 그 눈동자가 하도 깨끗해서 또 한 번 망가뜨리고 싶은 욕구가 들끓었다. 그냥 거슬리는 거다. 여동생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조차도. 침대 위에서 동윤은 언제나 짐승이 된다. 단단한 근육질이 그녀를 마치 솜뭉치처럼 이리저리 휘두른다. 그의 앞에서는 은진은 바람인형보다 더 가벼운 존재가 된다. 은진은 좁고 달콤하다. 쫀쫀하고 촉촉하다. 말랑말랑한 흡입력이 얼마나 감미로운지, 이 맛을 평생 잃고 싶지 않다. 미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진실을 맞닥뜨린 후 욕망에 물들어 타락한 천사, 권은진. 생모가 요양원에 갇혀 시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안 후, ‘정다운 우리 집’은 적과의 동침이 되었다. 자신도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르는 간당간당한 현실. 무력한 그녀가 분노를 잊기 위해 선택한 건 성적인 욕망. 분노는 분노로, 고통은 고통으로, 파괴적인 욕구를 이렇게나마 잊어버리고 싶었다. 해 본 적은 없지만 은진은 본능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불기둥이 질 안에서 빡빡하게 돌아갔다. 정말 뜨거운 불꽃이 몸 안에서 폭발하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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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 [무개념 그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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