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열애 끝에 결혼한 부부 라울과 디아나는 스페인의 집시 할머니로부터 ‘모든 것을 갖춘 그대들에게 사랑을 시험하는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상한 예언을 듣는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라울의 경비행기가 가스틸로 성의 새로만든 활주로에 착륙한 후에 라울과 디아나는 세베로와 함께 과거의 세비야로 떨어져 버리게 된다. 눈앞에 보이던 집이 사라지고 엉뚱한 곳에 떨어진 일행. 그러나 놀라기도 전에 라울이 괴한들에게 납치된다. 함께 있던 디아나와 세베로는 라울을 뒤쫓다 이곳이 14세기 세비야인 것을 알게 된다. 당시 세비야는 이슬람 세력이 다스리던 시대. 왕국에 도착해 라울을 찾았는데 3일만에 찾은 라울은 그곳의 왕! 게다가 디아나를 알아보지도 못한다. “라울! 어떻게 나를 잊을 수 있어?” 냉랭한 보랏빛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고 지나친 라울을 찾아 디아나는 그곳의 왕궁으로 잠입해 들어가게 된다. 게다가 기막힌 것은 이미 그곳의 왕인 라울에게는 후궁 3명 있다는 것? 게다가 곧 왕비로 맞이할 여자도 따로 있단다. 어떻게든 라울의 기억을 살려서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디아나와 디아나를 옆에서 도와주는 집사 세배로. 그러나 라울은 왕이 좋단다. “나는 원래 왕이었던 게 맞는 거 같아. 왕족이라, 왕이라, 참 친숙한 단어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