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사랑 따윈 하지 않을 거라 다짐했으나, 그런 그녀에게 사랑을 다시 시작해 보자는 남자가 나타난다.
신선하지도, 궁금하지도 않은 복습과도 같은 사랑을 꼭 다시 해봐야 할까?
아직 사랑을 모르는 남자, 석현제.
겁도 없이 ‘아, 이 여자다.’하고 민영을 점찍은 채 사랑을 시작하나 그녀는 너무 어렵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는, 난제 같은 사랑을 계속해야 할까?
그렇게 사랑을 복습하는 여자와 사랑을 예습하는 남자는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
“저, 저기……. 다음에……. 그러니까 아직은…….”
보통 그런 식의 대사는 여자들의 몫이었다. 그런데 지금 마주친 두 입술 사이에서 새어 나온 말은 그녀가 아니라 그의 것이었다. 뜨거운 혀를 그의 입안으로 밀어 넣은 채 그의 중심을 애무하는 그녀와 달리 겨우 헐떡대며 숨을 뱉으며 그녀의 손길에 두려워 떨려 그가 내뱉은 것이었다. 두려워서 도망치고 싶기도 하고 당장 그녀를 안아 들고 침대로 가고 싶기도 해서 혼란스러운 채 고작 그녀에게 그가 내뱉은 말이었다.
“아니. 지금이 아니면 안 돼요. 난 당장 석현제를 가져야겠어요. 그러니까 도망칠 생각 따위 하지 마요. 도망치지 못할 테니까……. 만약 도망치면 다시는……. 나와 사랑을 나눌 기회 따위 없을 거예요. 그래도 도망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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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