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는 두 손으로 머리를 마구 헤집으며 괴로워했다. 자신이 한 행위가 눈앞에 선했다. 술 마시고 취해서 한 거면 기억 안 나는 척이라도 할 수 있지, 맨정신으로 한 짓이라니. - “너 혼자서 해도 된다고? 나 없을 때 방에서 혼자 즐기겠단 거야?” “아! 앗, 아!” 그가 세차게 밀고 들어오자 장미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깊숙이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뻐근하면서도 질 벽에 손가락이 스치는 게 야릇하고 자극적이었다. 발끝이 저절로 오그라들 정도로 짜릿했다. “나 몰래 자위했어?” “아, 아니, 하윽! 그런 건 안 했어!” 생각지도 못한 말에 장미는 깜짝 놀라 새된 목소리로 부인했다. “정말로 안 했어?” “앗, 아! 아니야……. 흐읏!” 계속된 부정에도 시온은 집요하게 캐물었다. “내 생각 하면서 했어? 다른 새끼 생각하면서 한 거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