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이전에 서비스된 채하정 작가님의 <집착은 나의 것>과 동일한 작품으로, 추가적인 편집 등이 이루어졌으나 내용상에 차이가 없는 점 안내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하연화 씨는 생긴 거랑 다르게 노네? 공공장소에서 음란 행위나 하려 들고.”
JW 권도헌과의 계약 결혼.
부모를 선택할 수 없듯, 이 또한 거부할 수 없다.
치욕스럽게 능욕당하고, 의무에 의한 임신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무슨 조건이 어떻게 적혀 있을 줄 알고 읽어 보지도 않고 사인해요?”
“어떤 조건이든 동의하니까요.”
“어떤 조건이든?”
“네. 그게 무엇이든.”
팔짱을 낀 그가 상체를 뒤로 젖혔다. 연화가 다짜고짜 사인부터 했을 때의 놀라움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
나른한 눈길과 권태로운 시선은 그가 이 자리를 지겨워 하고 있는 것을 역력히 보여주고 있었다.
“…뭐든지 다 동의한다고요.”
그는 흐음 하는 소리를 냈다. 이상하게도 그 소리가 연화를 불안함에 빠뜨렸다.
어디선가 경고음이 들리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