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면 어떤 기분이었을 거 같아? 처음 보는 남자와 밤을 보내게 될지도 모르는 자리에 내가 널 보냈다면 기분이 어떨까?” “뭐?” “분명 좋지 않겠지?” 선을 넘는 준을 보며 자신이 그의 매니저라는 것도 잊어버렸고 존칭도 버렸다. “이제 더 이상은 안 되겠어. 서로의 발목을 잡는 사이라면… 더는 이런 짓을 나에게 못 하겠지.” “뭐?” 준의 특유의 냉랭한 목소리가 고막까지 얼려버리는 것 같았다. 의도를 알 수 없는 말들은 하나도 이해되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이러는 이유는 뭐고, 발목을 잡겠다니. 누가, 누구의 발목을 잡는 걸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왜 이래?” “너에게 줄게. 내 밤, 마음껏 가져. 그리고 다시는 더러운 자리에 날 내보낼 생각 말고. 서로 얽히고 질척이면 오늘 같은 일도 네 선에서 커트해 버리겠지.” “이준!” 비밀스런 사생활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발목을 옭아매자는 거야? 스타와 매니저가? 첫사랑의 마음을 오랫동안 간직하여 매달리는 최고의 스타 이준과 복수를 다짐하고 있는 매니저 서은이 공유하게 되어버린 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