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요하게 살고 싶었다.
임실은 분명 그녀에게 평온함을 줄 수 있을 테니까.
도완은 이사를 결정했다.
처음으로 주위가 시끄러워지는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임실은 그에게 분명 좋은 것만 줄 것이 확실하니까.
***
“만납시다. 우리.”
도완의 말에 원영이 물끄러미 그를 보다 입을 열었다.
“내 상황이 괜찮다면, 그 만남의 끝이 결혼만 아니라면 만나요.”
원영은 지금 그의 의사를 묻고 있었다.
“머리가 좋네요. 나한테 선택권을 준 거예요? 지금 난감한 상황을 나한테 떠넘긴 거 맞죠?”
도완이 과장되게 어이없다는 얼굴로, 하지만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좋아요. 우리 만나 보죠. 원영 씨가 그렇게 원하니까 내가 졌어요.”
도완의 너스레에 원영이 따라 웃었다.
그녀의 눈매가 예쁘게 휘어진다.
진짜 모습은 진심으로 웃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겠지.
홀린 듯 그녀를 보던 도완의 얼굴에도 같은 웃음이 번졌다.
일러스트: 팔각
저자 - 차크
메일: ckzm1010@naver.com
<출간작>
네가 없어도. 어쩌면 그날. 한참 지나서. 목요일 그날의 기억. 지금이 아니라면. 우린 왜 헤어졌을까. 보통의 결혼. 낭만적 사랑중독. 그의 사각지대. 그저 사랑 하나에. 그런 만남. 낭만적 아이러니. 우아한 청혼. 에고이스틱 로맨스. 아주 괜찮은 연애. 여전히 연애 중. 헤어진 사이. 처음은 아니지만,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