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마셔.” “싫습니다.” 7년 만에 제 상사로 나타난 그는 여전히 위압적이며, 매혹적이었다. 밑도 끝도 없이 그녀를 농락하고 함부로 다뤘던 남자. 장유헌. “변하지 않을 줄 알았어. 조은조, 너는.” “누구나 변해요.” “주저함 없고, 단호하고. 또 뭐가 달라졌을까.” 수줍고 부끄럼 많았던 은조는 고고하고 차가워진 지 오래였다. 하지만 그의 잔인할 만큼 집요한 눈빛은, 자꾸만 그녀를 7년 전으로 데려가려 했다. “이 술을 마시면, 네가 원하는 걸 줄게. 구미가 당기지 않아?” 그녀가 원하는 것? 이기적인 그가 알 리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당신이 아팠으면 해. “섹스 파트너. 그거라면 해 볼게요.” “재밌네. 나쁘지 않겠지, 너라면.” “나쁘지 않을 거예요.” 이번엔 당신이 울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