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일 년간 진행한 로마서 강해 설교를 묶은 것이다. 이 로마서 강해를 위해 염두에 둔 것은, 바울의 편지에 대한 엄격한 분석보다는, 그의 일생을 바친 신앙, 복음에 대한 공감이다(나의 로마서 강해는 주석서가 아니다). 우리는 수천년 전의 바울의 그 신앙을 그대로 우리의 것으로 삼을 수 없다. 알 수도 없고, 안다 한들 그대로 우리의 것으로 삼기에는 그와 우리 사이에 너무 큰 간격이 있다. 그래서 나는 바울과 공감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내가 로마서를 설교하고 이것을 책으로 내려고 마음 먹은 이유는, 그의 로마서는 단순히 고대인의 종교 사상을 담은 편지라고 하기에, 너무 위대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록 기독교의 전부가 바울의 로마서에 담긴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의 로마서의 선포를 힘입어 가급적 현대인에게 적합한 기독교 신앙, 특히 은혜 종교의 특징을 최대한 서술하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사용하는 은혜라는 말은, 종교개혁자들의 율법과 은혜의 대립구도나, 바울 신학자들의 동시대의 유대교와 예루살렘 기독교와 바울 기독교 내에서 구별되는 은혜의 비교와는 전혀 다른 맥락의 은혜로, 그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하고 실제로 작용할 수 있는 종교의 초월적 영향력을 말한다.
대신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목사로서, CLC Korea에서 해외도서팀 편집팀장으로 근무했다. 알맹2, 라비블, 크리스천투데이, 뉴스앤조이 등을 통하여 해외 미번역 도서를 국내에서 소개했고, 현재는 유튜브 채널 진목TV를 운영하며 스위스 바젤대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 중에 있다. 옮긴 서적으로는, 『곤잘레스 신학용어사전』, 『신학용어사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첫 유월절 어린양』, 『인포그래픽, 반 고흐』, 『창세기 설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