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너 자신을 지켜, 박태영. 그래야 이해할 수 있어.” 말을 마친 후 오랫동안 허공을 응시하던 준하가 태영을 바라봤다. 태영도 뭔가에 이끌리듯 준하를 바라봤다. 눈과 눈이 마주쳤다. “……!” 처음이었다, 서준하한테 이런 눈빛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어른스럽다 못해 무거우면서도 처연한 눈빛이었다. 너무도 낯설어 왈칵 두려움이 몰려왔다. 어쩌면 그녀가 품고 있는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투영한 것인지도 모른다. “박태영. 먹어.” 다시 들려온 서준하의 음성. 그리고 예고도 없이 짙고 달콤한 향기가 코끝으로 밀려들어 왔다. “……!” 혼란으로 흐릿해진 눈앞에 준하의 커다란 손이 보이자 태영은 의아한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그의 손이 더 가까워지면서 향긋하고 유혹적인 향도 짙어졌다. “먹어.” 커다란 그의 손에는 초콜릿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의아함도 잠깐, 더 가까이 다가온 손을 바라보는 눈동자가 흔들렸다. “딱 하나 남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