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에르 증후군: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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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상〉
“커피 한 잔 더 줘요.” “벌써 일곱 잔째입니다.” “괜찮아요.” 종업원이 자꾸만 날 힐끔거리는 이유를 모르지 않지만 난 여전히 꿋꿋하게 기다리고 있었어. 조금만 있으면, 카페 안에 걸려 있던 시계 바늘 세 개가 하나가 되고 나면 당신이 올 것이라 믿었으니까. 카페 안에 있는 모든 연인들은 1월 1일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난 이번 한 번만은 그 종소리가 들리지 않기를 빌고 있었어. 그래야 당신과 내가 만나기로 한 12월 32일이 올 테니까. 그래야 당신이 날 만나러 와 줄 테니까. 뎅. 뎅. 뎅. 그런데 결국 끝없이 이어지는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어. 우리가 기다리던 12월 32일은 오지 않고 모두가 기다리던 새해가 밝아 버렸어. 물론 당신은 오지 않았지. 다들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난 또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 울면서 돌아와야 했어. 그런데 좀 서운해지더라. 12월 32일이 아니어도 그냥 오지. 1월 1일이면 어때? 날 보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오면 될 것을? 왜 오지 않은 거야? 아직도 날 만나러 올 수 없는 거야? 아니면 이젠 날 사랑하지 않는 거야? 그냥 얼굴이라도 한번 보여 줬으면 했는데……. 잘 있다는 것만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는 것만 알면 되는데. 그것도 안 되는 거야? 미워. 너무 미워서 다시는 당신 생각 따위는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아니, 미안해. 미안해. 다시는 이런 말 하지 않을게. 처음엔 달력에도 없는 32일에 만나자는 당신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젠 알아. 천재적이고 기발한 당신다운 말이라는 것을. 당신이 내가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아서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날, 그날이 12월 32일이라는 것을. 맞지? 맞는다고 해 줘. 그래야 난 또 365일 기다릴 수 있어. 아니다. 그런 것 상관없어. 난 그냥 당신이 내게 보낸 그 편지의 마지막 구절을 잊지 않으면 되는 거지? 만나자고 했던 당신이 좀 늦게 와도 내가 기다리면 되지. 그래, 남는 게 시간인 내가 기다릴게. 그러니까 오기만 해. 알았지? 오기만……. P. S. 사랑해. 민영 씨. 그리고 난 당신의 마지막 사랑, 콘스탄체이고 싶어.]

About the author

지옥에서온아내 설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 돌아와 거울 앞에 앉은 아내, 엄마, 그리고 여자예요. 덕분에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죠. 그래서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꾸고 있죠. 제 글이 누군가에게 잃어버린 사랑을 기억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출간작] 전자책 [가면], [성에 갇힌 마녀], [씰의 남자], [동거 남녀], [태피스트리], [이 구역에 미친년은 나야.] 등 다수 종이책 [나도 사랑이 하고 싶었다], [폭우], [씰의 남자], [내시의 여자], [보스의 남자], [하루만이라도], [국서], [현월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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