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사랑

8년간 아내 역할을 연기했던 결혼 생활은 남편의 죽음으로 끝이 났다.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지만, 상속의 조건은 그의 연인 ‘서지우’와의 동거.

아무리 사랑 없는 결혼이라 할지라도, 연수에게 가혹한 조건이었다.

지우는, 오로지 연수를 갖기 위해 세운 계획이 하나씩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만족한다.

거부할 수 없는 조건으로 연수를 가둔 지우는 그녀의 마음마저 얻고자 하지만,

그녀에게 그는 단지 죽은 남편의 연인뿐이었다.

*

그녀를 침대에 내려놓은 지우가 서둘러 자신의 옷을 벗어 던지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를 안은 채 그대로 침대로 무너졌다.

“아아…….”

그녀의 가슴이 와 닿은 순간, 지우의 입에서는 숨결과 함께 신음이 새어 나왔다. 오랫동안 사막을 여행하던 여행자가 드디어 지독한 갈증을 해갈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참고 참았던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것이 신호탄이었다. 갈증이 해소되자 지우는 망설임 따위 없었다. 그녀의 입술을 덥석 베어 물고는 마지막 남은 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마시고 또 마셨다. 게걸스러울 정도로 그녀를 마셔댄 후 천천히 조금 전 문에 기대 세워 놓고 하지 못했던 것을 시작했다.

입술을 놓아주고 목덜미로, 쇄골을 지나 가슴골로, 가슴골을 지나 배꼽…….

“더는……. 하아, 그 누구에게도 널 빼앗기지 않을 거야.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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