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실수라고 말 하고 싶나? 실수로 내가 없는 틈을 타 내 침대에서 내 친구와 섹스를 했다고? 귀찮아 그냥 내버려뒀더니 날 너무 우습게 본 거지. 내가 그리 물렁해 보였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 당장부터 보여주지. 로이, 저것들을 알몸 그대로 밖으로 끌어내.” 로이가 설마 하는 얼굴로 그를 봤지만 그는 이제 두 사람에게서 시선을 완전히 떼고 창가로 갔다. 이제 그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니 그들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었다. 다만, 그를 우습게 본 대가는 분명히 치르게 할 것이다. “놔, 옷은 입고 나가게 해줘야 할 거 아니야.” 아직 상황파악을 못한 약혼녀였던 여자가 로이에게 끌려가며 그의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 저럴수록 손해라는 것을 저 작은 머리로는 생각을 못하는 모양이었다. “이 심장도 없는 놈아, 네가 날 챙겨만 줬어도 내가 이랬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