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7.8명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살았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서른여덟 분께서 스스로 눈을 감으셨습니다. 그리고 내일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삶을 떠나는 분이 분명히 계실 겁니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지금도 어디선가 분명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가족이었고 친구들이었습니다.
이 책은 어제 죽은 친구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간다면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그 이야기란, 이 어렵고 험한 세상 속에 살면서 평소에 제 마음속에서 맴돌던 생각들입니다. 어제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이 험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중이니까요. 오늘을 함께하지 못한 어제의 친구에게 평소에 하고 싶은 얘기를 솔직하게 썼을 뿐입니다. 직접 마주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전하고 싶습니다.
어제의 친구에게는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당신에게만큼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제부터 당신은 저와 헤어지기 하루 전의 친구입니다. 저는 친구가 다음날 떠날 것을 알고 이제부터 마음을 돌려보겠습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지만, 오늘은 미리 말하고 싶습니다.
가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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