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얼굴, 키, 날 때부터 모든 게 완벽한 남자 강태윤.
그러나 관에 들어갈 때도 반경 100m 안으로 아무도 못 묻게 할 것 같은 더러운 성격 탓에 28살이 되도록 순수 동정남.
그런 그의 눈에 한 여자가 들어온다.
이 여자, 분명 평범한 것 같은데 은근 엉뚱하다.
참 가지가지 한다 싶다가도 왠지... 귀여워 보인다?
귀여우면 끝난다 했던가.
좌충우돌 신데렐라 스토리, 로맨틱 코미디.
‘이 남자에게 반하지 말아요’.
- 본문 중 -
“강태윤 씨. 허억……. 당신 차, 허억, 비싼 건가요?”
“……뭐?”
태윤은 살면서 자신이 이렇게 멍청한 얼굴을 한 적이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옷은요? 신발은……? 비싼 것 맞나요?”
다급하게 말하고 있는 그녀의 시선이 태윤의 얼굴, 옷, 시계, 멀찍이 세워 둔 차까지 차례차례 훑는다. 그것을 느낀 태윤은 기가 차 하, 하고 웃고 말았다. 태어날 때부터 은근한 시선들은 느껴왔지만 이렇게 대놓고 속물처럼 묻는 사람은 또 처음이었다.
“그건 왜 묻습니까.”
“그 근로 계약서 아직 유효한 거죠?”
“유효하다면요.”
“도장 찍을게요. 대신에 저도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나에게 그런 말 할 상황이 아닐 텐데요. 근로 계약서 못 읽습니까. 내가 갑이고 그쪽이 을이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장님.”
젤리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