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절실했던 대사헌 집안에 딸로 태어나 남자로 살아온 그녀, 윤서원. 그녀에게 불어온 봄바람 한 자락, 강한대군 이율. 그를 만나며 서원은 여인으로서 인생 제 2막을 맞게 되는데... “몸에 상처가…….” “별것 아니다. 검을 잡다 보면 이런 상처는 다반사지. 네 어깨에도 흉터가 나 있구나.” “제가 몸이 둔하여 칼을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몸이라서 싫지요? 하앗.” 그가 부드러운 혀로 그녀의 어깨에 난 흉터를 어루만졌다. 묘한 쾌감에 그녀가 허리를 들썩였다. “전혀. 이런 몸이라서 더 좋다.” 그의 혀가 그녀의 여린 어깨를 쓸더니 목덜미로 이동했다. 연약한 피부가 그의 입술에 잡혔고 정신없이 빨렸다. “하아아…….” 저도 모르는 신음이 입술 사이를 뚫고 흘러나왔다. 그녀의 신음소리가 마음에 든 건지 그가 목덜미를 더욱 강하게 빨며 혀로 훑었다. 그녀는 난생처음 느껴 보는 야릇한 감각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저 그가 주는 감각에 온몸을 맡길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