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영은 고작 스무 살에 기준과 결혼했다.
누가 봐도 미친 짓이었다. 나이 차도 12살이나 나는데.
‘내가 원하는 여자는 너야, 서하영.’
그가 한 말을 진심으로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에게 그는 첫사랑이었고, 유일한 남자였으니까.
그런데 거짓말이었다. 아주 새빨간 거짓말.
“정말 이혼을 원하나?”
“네, 원해요.”
“좋아. 1년. 딱 그 시간만 아내로 있어.”
그가 무슨 의도로 이런 제안을 하는지 모르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자신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불행이 시작된다는 것.
그러나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이혼을 전제로 한 결혼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다.
하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