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반복된 그의 격렬한 몸짓에 라베니아는 지쳤다. 그저 거칠게 안는 그의 몸짓에 심장이 갈가리 찢기는 것만 같았다. 더는 버티기가 힘들었다. 눈물을 흘리며 서서히 눈을 떴다. 처음으로 그의 얼굴을 마주 대했다. 깊고 날카로운 그의 눈을 보며 라베니아는 혼란 속에 빠졌다. 누군가와 닮은 듯한 눈빛이다. ‘설마, 바... 바란?’ 그녀의 생각을 읽은 것인지 바란은 그녀를 난처한 말로 괴롭혔다. “도망치자고 매달리던 사내의 얼굴과 같아서 놀란 것인가?” 그저 흥미로워서 곁에 두었지만 그것이 제 영혼을 사로잡아 버렸다. 술탄에게 사로잡힌 꽃, 라베니아는 사랑속에서 도처에 수없이 도사리는 위험을 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