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부르는 그 날, 나는 아름다운 널 주웠다. 나만의 꽃이여, 오직 나의 비밀의 정원에서만 피어나라. (본문 中) 급격히 흔들리는 지오프리의 잿빛 눈동자에 슬픔과 고통이 엿보였다. “당신이야말로 더 이상 내게 가까이 오면 내가…” “……?” “당신을 죽일지도 몰라요.” 꿈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주던 침대는 이내 지옥이 되어 버렸다. 아델라의 말에 결국 지오프리는 아델라를 침대로 밀치고 거칠게 드레스 자락을 찢어 버렸다. “난 분명히 말했어. 네가 과거에 누구였든 상관하지 않아. 내 심장을 움직인 것도 너니까, 그러니 날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자도 너 하나뿐이지.” 아델라의 가냘픈 신음에도 지오프리는 딴 사람처럼 거칠게 대했다. “나의 마리오네트, 네가 누구든 넌 영원히 나의 마리야.” 자신을 이 거대한 비밀의 정원에, 아름다운 인형으로 두려는 지오프리를 미워하면서도 아델라는 여전히 자신의 몸을 짓밟으며 거친 숨결을 쏟아내는 지오프리를 사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