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하다 목숨을 걸고 전해 준 서신이 하늘을 바꾸다!
허나,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사람의 일.
서신을 전해 주다 만나 하룻밤 운우지정을 나눈 그 파락호 같은 놈을 바로 이 궁궐 안에서 마주칠 줄이야!
……이건 분명 귀신의 장난이구먼!
갑자기 그 구미호 같은 사내의 벌거벗은 몸이 함영을 와락 덮치는 것 같았다.
근육으로 다듬어진 단단한 가슴, 군살 없이 단단히 죄인 근육질 허리, 그리고 모양 좋은 엉덩이 아래로 쭉 뻗어 내린 길고 강한 다리.
“이런 젠장!
저 파락호 같은 놈이 왕이라고? 이게 말이 돼?”
이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