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얼굴을 한 달콤한 바람둥이, 여미지. 간병인이 제 아버지를 빼앗아 갔듯이, 불순한 의도로 간병인의 딸이 사랑하는 남자를 가로챘다. 그리고 그 남자와 사랑에 빠졌으며 결혼을 했다. 하지만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 법. “원래 게임은 9회 말 2아웃부터지. 9회 말인데, 심지어 동점이야. 근데 어쩌니 공격권이 이쪽이 쥐고 있네? 이제 수비는 네 쪽. 제대로 수비해야 할 텐데.” 의붓언니의 끝없는 이간질에 결국 남편을 반품했다. 기업 사냥꾼 앤드류로 악명이 높은 남자, 남동운. 기어이 그녀를 절망의 구렁텅이에 처박아야 속이 시원할 모양이다. “그 여자의 지시대로, 당신이 날 유혹하고 버리는 일이라면 멀리 갈 필요 있어?” 여시아, 이런 남자를 뭘 믿고 나에게 보내? 정말 길게 까불면 진짜 이 남자, 다시 내가 가질 수도 있어. 너에게 안 보낼 수도 있어. 기억만큼 빡빡하게 들어찬 그는, 그때 그대로다. 목구멍 깊숙이 밀고 들어오는 것도, 턱이 얼얼할 정도로 굵직한 것도, 자신의 혀 위에서 툭툭 꿈틀꿈틀 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도 다 그대로였다. 그는 언제나 순종적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짐승이 된다. 그게 참 좋다. 연신 쏟아지는 강렬한 공격에 까무러치는 것도 참 짜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