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믿었기에 그와 결혼했다. 하지만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은 결국 유민에게 아픔만을 남기고, 재경은 유민과의 이혼을 승인한다.
5년 후 플로리스트로 돌아온 유민. ‘신부의 정원’에서 행복한 신부들을 위한 부케를 만드는 그녀는 조금씩 웃음을 되찾고 있었지만, 어머니의 병원비는 유민에게 큰 근심을 안겨주었다.
그때 그녀를 찾아온 전남편 재경은 유민에게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하는데…….
“다시 날 가두려고? 다시 날 유리 상자 속의 인형처럼 만들려고? 어림도 없어! 이번엔 나도 당신이 내게 준 것만큼만 줄 거야! 당신에게 판 건 내 밤뿐이야. 내 자유가 아니라고! 절대로 더 내주지 않아!”
악에 받친 유민이 소리를 질렀다. 극도의 흥분 앞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러면서도 발악을 멈추지 않았다.
“내가 아직도 열아홉 살 계집아이로 보여? 내가 아직도 당신 말이라면 무조건 복종하던 스무 살짜리로 보이냐고! 난 절대 더 주지 않아!”
재경은 병실 문 밖에서 유민의 발악을 들었다. 천천히 유민이 있는 병실 문을 돌아보며 재경은 차갑게 조소했다.
누가 네 밤만을 산다고 했지? 난 네 전부를 샀어. 네 모든 걸 내게 줘야 할 거야.
이래경
봄꽃, 강아지, 겨울 아침,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며
조금씩, 조금씩, 날마다 더 행복하기를 소원하는 평범한 사람.
▣ 출간작
내 아름다운 사람
영원히 내게
당신 심장에 노크
떨림
부케
앙숙
설렘
▣ eBook 출간작
계약동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