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시릴 만큼 사랑한다는 게 어떤 건지, 그를 통해 처음 알았다.
그 말 대신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다.
다 잃고 나서야 너무 늦게 깨달았다.
“어디서 지내요?”
“호텔.”
“언제까지 이러고 지내요? 계속 호텔에 있을 거예요?”
그녀의 말에는 대답할 생각이 없는 듯 곤란할 때면 버릇처럼 고개를 옆으로 꺾었다가 바로 세웠다.
“살던 집 곧 나갈 거라고 연락받았어요. 그 돈 받는 대로 집 구해서 나갈게요.”
“됐어, 그냥 거기 있어.”
“불편해요.”
“이젠 네 집이야.”
서윤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성재를 응시했다.
“우리 오빠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피해도 엄청났다면서요. 내가 어떻게 그 집에서 마음 편하게 지내요?”
“도현이하고 문제는 이미 다 정리하고 끝난 일이야. 그 일하고 네가 무슨 상관이야?”
성재가 불안한 시선으로 서윤을 보았다.
분명 그의 눈앞에 있는데도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 것처럼 불길했다.
“우리 오빠한테서도, 그리고 나에게서도 그만…… 벗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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