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덫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씩씩하고 당찬 배우, 설수인.

두 남녀는 시련 끝에 서로를 다시 마주하게 되는데….

*

“기다리게 하는 것은 여전하네요. 늘 그렇게 기다리게 하나요? 그렇게 하면 다른 여자들도 애가 닳아서 나처럼 달려들던가요?”

“난 아직 너와 끝낸 적 없어. 모든 끝은 두 사람이 완벽하게 끝이라는 사실을 인식한 순간이어야 진짜 끝인 거야. 그런데 난 여전히 진행 중인데 갑자기 나타나서 끝이라고? 설명도 없이?”

그가 그녀의 얼굴을 손을 잡아당겨 올리고는 긴 한숨과 함께 부드럽게 키스해왔다. 마치 자신의 말이 진심임을 보여주고 싶다는 듯. 바보같이 여전히 그녀는 그의 키스가 지독히 좋았다.

“아아…….”

“하아, 하아…….”

한동안 침실 안에는 그녀와 그가 뱉어내는 격한 신음만이 가득했다.

*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두 사람에겐 진짜인 것, 사랑.

정말로 이 사랑은 서로에게 덫인 걸까?

그렇다면 영원히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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