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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권 간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서동시집''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주창한 ''세계 문학''의 이념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간 시집. 괴테의 ''세계 문학'' 이념은 각 민족이 지니고 있는 개별성을 존중함과 동시에 인류의 보편적이고 우주적인 세계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데 의의를 둔다. 239편의 시를 12개의 소제목을 지닌 연작시 형태의 시편으로 묶은 이 시집은 괴테가 시대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뛰어난 서정시로 유명한 페르시아의 시인 하치스에게 보내는 시적 응답이다. 괴테는 시의 주제와 형식면에서 하피스를 모방하면서도 새로운 형식 실험을 시도한다. 이러한 태도에는 새로운 것과 낯선 것을 받아들여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내적 조화를 만들어냄으로써 민족 간의 이해를 완성시키고자 하는 창조적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함께 수록한 ''의 더 나은 이해를 위한 메모와 논고''는, 괴테가 자신의 시에 담긴 이국적 정서가 당시의 독자들에게 낯설 게 비칠 것을 염려하여 첨부한 글이다. 기독교 구약성서 시대와 배화교 중심 문화, 그리고 이슬람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괴테의 해박한 연구 결과뿐 아니라 문학의 근원 형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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