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 창비청소년문학 Kitap 119 · 창비 Changbi Publis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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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밥은 먹이고, 큰소리 내고 결국 마주 앉는

이런 게 가족인가?

 

모든 게 미지수인 우리들의 이야기

정은숙 작가가 전하는, 비로소 가족이 되는 과정

 

정은숙 장편소설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이 창비청소년문학 119권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내일 말할 진실』 『용기 없는 일주일』 『정범기 추락 사건』 등의 작품에서 청소년 주인공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며 묵직한 주제까지 폭넓게 다뤄 왔다. 이번 작품 역시 개개인의 사연부터 사회적 현상까지 두루 살피는 시선이 빛난다. 저마다의 이유로 흔들리는 가족 공동체와 그 안에서 혼란을 느끼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마치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경력 단절 여성,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 우리 사회가 외면해서는 안 될 주제까지 망라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을 따라 읽다 보면,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이 ‘그래, 이렇게 사는 거지.’라는 솔직한 위안으로 힘차게 나아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체념과 원망을 긍정과 웃음으로 승화하고, 상실의 고통을 함께 껴안는 따스함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끝끝내 용기와 유머를 잃지 않는 태도야말로 정은숙 작가가 가진 무한한 힘이다.

 

이게 불행 대서사의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했다

이후로 벌어질 일들은 까맣게 모른 채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은 탄탄하다 믿었던 가정 환경이 갑작스레 허물어지며 혼란을 느끼는 고등학생 주인공 선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잘나가던 사업가 아빠가 사실 남의 돈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었고, 엄마와 단둘이 급하게 이사 간 집은 전세 사기 물건이었다. 유학을 준비하던 선빈은 하루아침에 엄마가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집 지하 방에서 지내게 된다.

 

“우리 사기당한 거야?”

아니야, 라는 대답을 기대하며 물었지만 엄마는 설마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엄마의 난감한 얼굴을 보면서 선빈은 불과 얼마 전 비슷한 질문을 했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인생은 어찌 이리 전형적인지……. ―본문 16면

 

연락이 끊긴 아빠, 오랜만에 일을 시작해 자존심도 체력도 바닥난 엄마, 새로운 학교에서 만난 괴짜 담임 선생님, 비싼 물건을 팔아 치울 때 만났던 중고 거래자가 실은 같은 학년 친구라는 사실과, 모든 말을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집주인 ‘라떼 여사’의 잔소리까지. ‘영상으로 옮긴다면 배속으로 돌려 봐야 할 만큼 숨 가쁜’(본문 13면) 일들에 선빈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기분을 느끼며 ‘빈둥 소녀’라는 정체성을 만들기에 이른다.

 

빈둥거릴 수 없는 빈둥 소녀의 탄생

 

선빈은 ‘빈둥 소녀의 무용한 일상’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하지만 세상은 선빈을 마냥 빈둥거리게 두지 않는다. 담임 선생님의 제안으로 학교 텃밭을 가꾸게 되고, 새로운 친구 민하와 승진을 만나게 된 것이다. 어느새 선빈의 블로그는 선빈 가족 문제뿐 아니라 민하와 승진, 그리고 우연히 하게 된 꽃집 아르바이트 이야기로 가득 찬다.

그 과정에서 선빈은 자신 못지않은 가정사의 소유자들이 세상에 가득하다는 걸 서서히 깨닫는다. 하지만 비슷한 사례가 많다고 해서 문제가 가벼워지지 않듯, 선빈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 아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일하고 들어온 엄마가 배시시 웃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어느 날 선빈은 엄마와 라떼 여사 사이에 모종의 과거가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어 더욱 심란해진다. 바뀐 환경에 적응하느라 머리가 터지는데 숨차게 이어지는 새로운 가족 문제까지. 도대체 가족이란 무엇이기에 우리들의 마음을 이토록 복잡하게 만드는 걸까?

 

“이 정도로 끔찍하지 않으면 그냥 참고 살라고. 난 모든 가족 문제는, 아니 가족 자체가 X라고 봐.”

주민하가 양팔을 들어 X자를 만들었다. 저건 또 뭔 소리람. 우리 가족은 영 아니란 뜻인가? 살짝 기분이 상했는데…….

“답을 구할 수 없잖아.” ―본문 112면

 

아무도 답을 구할 수 없는 미지수

그래도 우리는 손을 맞잡고 산다

 

선빈은 아마 이십 대가 되고 삼십 대가 되어도 이 머리 아픈 문제를 풀어낼 수 없을 것이다.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이 없듯, 함께 사는 가족의 존재가 무엇인지 단언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의 등장인물들은 다만 함께 상실을 맞이하고 불행을 시시하게 여기며 맞서 싸우는 법을 배운다. 그 형태가 어떻든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할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할, ‘나만의’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이다.

 

“원수를 사랑하라, 난 그런 거 몰라. 원수를 어떻게 사랑하겠어. 그렇지만 밥 굶을 걸 빤히 보면서 모른 척하는 짓도 못 해. 죽을 듯 미워도 밥은 먹여야 돼. 나는 그래. 괴팍하지?……나는 이 방법밖에 못 찾았어. 이제부터는 네가 한번 찾아봐.” ―본문 248~249면

 

▶차례

 

전세 사기 ⦁ 009

경단녀의 현실 ⦁ 021

0.5층 ⦁ 032

빈둥 소녀의 탄생 ⦁ 044

대략 난감 ⦁ 057

한밤중의 만남 ⦁ 070

먹구름을 찍는 아이 ⦁ 080

뉴페이스 ⦁ 097

운명의 장난 ⦁ 105

구치소 ⦁ 119

약점 ⦁ 128

꽃집 ⦁ 142

화재 ⦁ 152

의심 ⦁ 165

광장 ⦁ 179

서프라이즈 피크닉 ⦁ 193

누구나 비밀은 있다 ⦁ 209

판도라의 후예 ⦁ 222

가출 소녀 ⦁ 236

to be continued ⦁ 247

 

작가의 말 ⦁ 263


Yazar hakkında

서울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동화 「슈퍼맨과 스파이더맨이 싸운다면」으로 제4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정글북 사건의 재구성』 『용기 없는 일주일』, 소설집 『정범기 추락 사건』 『내일 말할 진실』, 동화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 『어쩌면 나도 명탐정』 『명탐견 오드리: 추리는 코끝에서부터』 『명탐견 오드리: 수사는 발끝에서부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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