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무례하고 무감각하고 무표정해.” 아르바이트 때문에 딱 하루를 봐야 하는 남자, 임태준. 하지만 반사회적 인격 장애라도 있는 건지 목석같은 이 남자, 무뢰한 수준으로 무례하다. 평생 모르는 사람으로 지내고 싶을 정도로. “조울증 같아 보여. 보통 여자들하곤 좀 다르던데.” 여자 친구 대역으로 난생처음 본 여자, 최연우. 그를 어둠 속에 가둬 버린 치부를 모두 들켰던 날 가만히 잡아 주던 그녀의 손길이 낯설다. 잊었던 외로움을 일깨우게 만드는, 정말이지 이상한 여자. ‘난, 저런 남자 정말 싫어. 그런데…….’ ‘정말 정상이 아니긴 하네, 그 여자…….’ 불쾌한 남자와 이상한 여자. ‘사랑스럽다’는 말의 정반대에 있던 두 사람이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서는 그날. 오늘, 내가, 그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