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어른이 될 차례다.
그런데 이 지긋지긋한 삶의 굴레를 무슨 수로 벗어나지.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고독한 틈을 타
그리운 얼굴이 애간장을 녹이며 떠올랐다.
나는 왜 이리 느릴까.
왜 이별로 사랑을 알아차릴 만큼 둔한 걸까.
“찾아다녔잖아.”
“이도형…….”
“왜 이제 나왔냐고.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늘 자신만만하게 반짝이던 그의 눈이
슬픈 듯 휘어져 있었다.
“재워 줘.”
“…….”
거절할 수 없었다.
몸이 그와 함께 나눴던 쾌감을 기억하고, 원하고 있었다.
《화제의 여학생 3》